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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봉례

한국원예디자인협회 이사장

국내 조형예술 한 획 그은 여봉례 이사장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데 굉장히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비로소 남편의 성공도, 아들의 성공도 아닌, 나만의 것을 찾은 느낌이었지요.”

3년의 과정을 마무리하는 석사논문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고민하던 그녀는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내딛는 20~30대처럼 작품을 내놓기 보다는 사회를 두루 경험한 인생 선배이자 경력자로서 현장에서 작품전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자신의 2008년 작품인 <2008 Hypercontrast 克對比>의 연작시리즈를 선보이기로 결심했다.

현장전은 교수들도 하기 벅찬 작업이었지만, 그녀는 전북 익산의 베어리버골프리조트 클럽하우스를 현장으로 정하고 2달간 작업에 몰두했다. 반신반의하던 지도교수도 70평 창고에 가득히 작품을 준비해 놓은 그녀의 열정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드디어 발표일. 작품마다 조명을 넣었기에 저녁 5시에 한꺼번에 불이 켜지며 전시가 시작됐다. 지구를 컨셉으로 생성과 소멸을 헝겊, 꽃, 대나무, 쇳가루 등 각기 다른 소재를 통해 대규모 시리즈로 구성한 그녀의 작품은 표피적 환경인식과 삶의 내재적 가치를 다양한 조형실험을 통해 상대적 개념으로 표현했다. 또 생명의 소중함을 담아 불완전한 가치와 사물의 외적의미를 주체적으로 나타냈고, 거칠고 황폐한 표면과 자연을 함축한 다듬어진 내부구조의 극단적 대비는 궁극적으로 미의 내적구조화 과정을 통한 인간 내면의 상반된 가치기준에 물음을 던졌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처럼 결과는 대성공. 교수들은 물론 전문가들과 동료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대학원 졸업 전에 누가 이런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론과 실기를 개념·시각·구체화해 집대성한 여봉례 이사장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국내 조형예술의 작품성과 규모에 한 획을 그었다.

여 이사장의 석사학위 작품인 ‘순수 조형원리를 적용한 형태 연구’는 현재도 전북 익산 베어리버골프리조트 클럽하우스에 설치돼 있다.

(Leaders' World 인터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