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와 세대갈등? 리더가 먼저 손 내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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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긍정적인 영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말 같지만 단순합니다. 우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경청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홍의숙 인코칭 대표는 `좋은 리더십`을 설명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홍 대표는 지난 27년간 대한민국 주요 기업과 조직에서 리더십 코칭을 해 온 리더십 전문가다. 1992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카네기 리더십 관련 일을 하면서 리더십 코칭을 접했고 이후 인코칭을 설립했다. 홍 대표는 수많은 기업인을 만나 리더십 코칭을 하며 접한 사례를 모아 지난 6월 `리더의 마음`이란 책을 펴냈다.


"제가 만나본 리더들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어렵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중요하다 등 이미 방법은 다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잘 안 되고 있었죠. 리더들 스스로가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보니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던 것이죠."


인코칭은 기업 리더들의 `리더십 코칭`을 담당한다. 최고경영자(CEO)나 임원, 팀장급 관리자들이 대상이다. 이들이 밀레니얼세대, Z세대에게 동기부여를 하면서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50여 명 코치진이 1대1로 붙어 코칭을 하는데 조언을 들은 리더들은 대개 `내가 그 생각을 못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홍 대표는 "상황 리더립, 제왕적 리더십 등 여러 용어가 등장하지만 결국 각종 `수식어`는 다 사라지고 리더십이란 단어만 남았다"며 "리더십의 사전적 정의는 영향력인데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들을 만나면 항상 솔직해야 한다는 이야기부터 한다"며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려면 우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상무에서 승진한 A대표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A대표가 상무일 때 회의를 하면 1시간 중 50분은 자기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참석자 누구도 자기 의견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회의에 참석한 팀장 두 분을 지정해 당시 A상무 말이 길어지면 조용히 사인을 주는 역할을 부탁했어요. 처음엔 그가 팀장들이 내 말을 너무 빨리 끊는 것 같다며 발끈했죠. 결국 시간이 지나며 이에 적응하자 경청하는 리더로 바뀌었고 대표로 승진할 수 있었습니다."

홍 대표는 "리더로 불리는 분들은 다들 리더라는 `큰 짐`을 지고 있었다"며 "리더라는 말에서 중압감을 느끼기보다는 여유를 가지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리더가 먼저 자신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야 다른 사람들을 챙길 여유도 생긴다는 것이다.

"리더 자리의 무게감에 짓눌려선 안 됩니다. 저희가 코칭 과정에서 리더들이 상황을 조금 더 객관화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를 갖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책 제목을 `리더의 마음`이라고 정한 것도 모든 리더가 먼저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리더십에 정답이 있을까. 홍 대표는 시대 변화와 무관하게, 세대차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더십이 있다고 말한다. 



"우린 흔히 세대별로 원하는 리더십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외부 연구기관에서 20대와 50대를 대상으로 `직장에서 어떤 리더와 일하고 싶은가`라는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20대와 50대 모두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아닌 인품이 있는 리더 즉 `덕장(德將)`을 1순위로 꼽았다고 해요. 리더십에 정답은 없지만 불변의 법칙은 있습니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경청이 우선돼야 합니다. (폴로어의) 성장 기회를 찾아 성장을 돕는다면 좋은 리더입니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밀레니얼세대, Z세대 등 `신세대`와 기존 구세대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리더가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더들은 다들 밀레니얼세대·Z세대와 일하기 힘들다고 해요(웃음). 요즘 세대는 `개인주의가 너무 강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회식은 다들 빠지려고 해` 이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이 다름을 `인정`해 주세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조직 내 세대갈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폴로어보단 좀 더 여유가 있는 리더가 먼저 (화합의) 손길을 내밀어보면 어떨까요." 


출처: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07/55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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