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다. 소에 관한 사자성어는 참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 7일 ‘2021년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용한 ‘우보천리(牛步千里)’가 있다. 소걸음으로 꾸준히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는 뜻이다. 또 다른 사자성어로는 ‘우생마사(牛生馬死)’가 있다. 중국 고전인 <장자>에 나오는 것으로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뜻이다. 홍수나 태풍이 몰려와 물이 불어나고 축사가 떠내려갈 때 소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떠내려가면서 얕은 강가에 도달해 살지만 헤엄을 잘 치는 말은 자기 재주만 믿고 성급하게 물살을 거슬러 나오려다 결국 익사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8월 긴 장마로 소 한마리가 무려 80㎞를 떠내려가 낙동강변에서 발견된 후 주인에게 돌아간 사례가 있다. 큰 흐름은 거스르지 말고 잘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고전의 지혜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지난해초부터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경제활동을 마비시키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등 분명히 큰 재앙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큰 재앙은 새로운 질서를 잉태했다. 흑사병(페스트)이 중세시대를 휩쓴 이후 태동한 르네상스로 근대가 시작됐듯이 많은 학자와 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내놨다.
우리 농식품도 코로나19 사태가 가져다준 위기상황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새로운 정상 상태) 시대 특징인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그 기회의 문을 활짝 열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고 집에서 요리하는 횟수가 늘면서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한 환경은 우리 농식품에 좋은 기회다. 실제로 이러한 환경 변화에 한류 붐이 더해지면서 농수산식품 수출은 날개를 달고 있다.
2020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국내 전체 수출액이 5.4% 감소하는 와중에도 4.5% 신장하면서 9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것이다. 이제 농수산식품은 100억달러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농수산식품 수출 통계를 보면 특히 김치·라면·김 수출액이 크게 성장했다.
김치는 2020년 10월에 이미 수출액 1억100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식품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라면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인 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일본·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운 볶음면 등 매운 라면의 인기가 뜨겁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면서 홍보가 크게 된 데다 코로나19로 비상식량이자 간편식으로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김도 2020년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6억달러를 돌파했다. 조미김은 수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김은 비타민·철분·섬유질 등 영양소를 다량 함유해 저칼로리 웰빙 스낵으로도 인기가 높다.
미국에선 한류 붐을 타고 한국식 소스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온라인마켓 아마존의 자체 브랜드 제품 ‘키친 고추장’과 ‘삼양 붉닭 소스’는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뉴노멀 시대에는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하다. 앞으로 스마트팜, 농식품클러스터, 한식 프랜차이즈 등을 전방위로 확대한다면 케이푸드(K-Food)의 황금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금룡 (도전과나눔이사장·코글로닷컴회장)
출처: https://www.nongmin.com/opinion/OPP/SWE/name/332853/view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다. 소에 관한 사자성어는 참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 7일 ‘2021년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용한 ‘우보천리(牛步千里)’가 있다. 소걸음으로 꾸준히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는 뜻이다. 또 다른 사자성어로는 ‘우생마사(牛生馬死)’가 있다. 중국 고전인 <장자>에 나오는 것으로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뜻이다. 홍수나 태풍이 몰려와 물이 불어나고 축사가 떠내려갈 때 소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떠내려가면서 얕은 강가에 도달해 살지만 헤엄을 잘 치는 말은 자기 재주만 믿고 성급하게 물살을 거슬러 나오려다 결국 익사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8월 긴 장마로 소 한마리가 무려 80㎞를 떠내려가 낙동강변에서 발견된 후 주인에게 돌아간 사례가 있다. 큰 흐름은 거스르지 말고 잘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고전의 지혜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지난해초부터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경제활동을 마비시키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등 분명히 큰 재앙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큰 재앙은 새로운 질서를 잉태했다. 흑사병(페스트)이 중세시대를 휩쓴 이후 태동한 르네상스로 근대가 시작됐듯이 많은 학자와 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내놨다.
우리 농식품도 코로나19 사태가 가져다준 위기상황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새로운 정상 상태) 시대 특징인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그 기회의 문을 활짝 열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고 집에서 요리하는 횟수가 늘면서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한 환경은 우리 농식품에 좋은 기회다. 실제로 이러한 환경 변화에 한류 붐이 더해지면서 농수산식품 수출은 날개를 달고 있다.
2020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국내 전체 수출액이 5.4% 감소하는 와중에도 4.5% 신장하면서 9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것이다. 이제 농수산식품은 100억달러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농수산식품 수출 통계를 보면 특히 김치·라면·김 수출액이 크게 성장했다.
김치는 2020년 10월에 이미 수출액 1억100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식품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라면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인 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일본·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운 볶음면 등 매운 라면의 인기가 뜨겁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면서 홍보가 크게 된 데다 코로나19로 비상식량이자 간편식으로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김도 2020년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6억달러를 돌파했다. 조미김은 수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김은 비타민·철분·섬유질 등 영양소를 다량 함유해 저칼로리 웰빙 스낵으로도 인기가 높다.
미국에선 한류 붐을 타고 한국식 소스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온라인마켓 아마존의 자체 브랜드 제품 ‘키친 고추장’과 ‘삼양 붉닭 소스’는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뉴노멀 시대에는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하다. 앞으로 스마트팜, 농식품클러스터, 한식 프랜차이즈 등을 전방위로 확대한다면 케이푸드(K-Food)의 황금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금룡 (도전과나눔이사장·코글로닷컴회장)
출처: https://www.nongmin.com/opinion/OPP/SWE/name/332853/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