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텍스, 무알코올 항균 소재로 코로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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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필수품인 손소독제에는 모두 에탄올이 들어간다. 살균 효과를 위한 것이지만 에탄올 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면 인체에 염증, 중독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 화학기업 벤텍스는 에탄올을 쓰지 않고 천연광물질에서 추출한 미네랄 성분을 활용해 항균·항바이러스 소재(상품명 헬사크린)를 개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 미생물 시험전문기업 넬슨랩에서 액체 상태의 헬사크린을 뿌린 마스크 및 의류용 원단 등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9% 사멸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강력한 항균 기능을 갖췄음에도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설명이다.

고경찬 벤텍스 사장(사진)은 “헬사크린에는 2011년 국내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일으켰던 폐섬유화 관련 유해물질이 전혀 없다”며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진행한 급성 흡입독성 시험에서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헬사크린은 항균 기능 외에 악취를 분해하는 역할도 한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 화장실 냄새 등 각종 생활악취와 새집, 새차 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까지 분해가 가능하다. 고 사장은 “헬사크린 성분으로 화장실 변기, 옷장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둥근 볼 모양의 ‘헬사볼’을 최근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볼 안에 악취가 차면 더 사용할 수 없는 일반 세라믹볼과 달리 냄새 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사크린은 지난해 소독 스프레이 형태로 일본에 300만 개 이상 수출됐다. 올해 국내 축산 농가에 헬사크린을 섞은 ‘악취 제거 톱밥’도 공급할 계획이다.

벤텍스는 수분 제어 기술과 특수 투습 방수 필름 기술을 활용해 투습(내부 습기를 방출) 및 방수 기능을 높인 기능성 전투화도 만들었다. 고 사장은 “국내 기능성 전투화 소재 시장을 독점해온 미국 고어사의 고어텍스 아성을 깼다”며 “벤텍스의 방수원단 ‘브리맥스’가 국산 전투화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신제품을 바탕으로 회사는 올해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해 200억원 정도였던 매출이 올해 4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섬유화학 신소재 개발 등을 연구하던 전문 엔지니어다. 1999년 소재 기술력에 특화된 기업을 만들고자 벤텍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현재 국내 특허만 93개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1045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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