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예술인센터' 만드는 이성림 한국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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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이념을 넘어선 모든 예술인의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이성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오는 4월 예술인의 숙원인 목동 예술인회관을 12년 만에 `대한민국 예술인센터`로 재착공한다. 목동 예술인회관은 1996년 착공했지만 시공사의 부도와 재원 부족으로 골조공사만 끝낸 상태로 1998년 8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 회장은 3일 매일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재착공하는 예술인센터에 대해 "어린아이로 치면 난산에다가 걸음마도 걷기 전에 미아가 된 상태"라며 "제 기능도 하기 전에 길을 잃어버린 아이기 된 셈이고, 이제야 제대로 길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예술인센터가 단순한 예총 회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게 이 회장의 소신이다. 그는 "대한민국 예술인이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예술인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모든 예술인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방과 수도권의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중견 예술인과 젊은 예술인들이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장르 간 예술인들이 서로의 예술세계에 대해 소통하면서 음악과 미술, 미술과 영화, 사진과 연극 등 여러 장르의 예술이 복합된 퓨전 예술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 회장의 소신으로 예술인센터는 예술인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예술인센터는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로 지상 11~19층은 예술인에게 저가로 빌려주는 창작공간인 스튜디오텔 100여 실로, 8~10층은 실용예술 아카데미, 5~7층은 한국 예총 본부 및 회원 단체 사무실, 2~4층은 1000석 규모의 컨벤션 극장, 지하 1층은 갤러리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사회교육 차원의 예술교육 체험센터와 공연 연습장, 오픈스튜디오 등 갖출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20층 공간 중 절반을 창작 지원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며 "음악인을 위한 피아노가 있는 방, 미술인을 위한 작업공간으로 꾸민 방, 영화인을 위한 시청각자료로 꾸민 방 등이 들어설 것"이라며 "여기서 창작활동도 하고 몇 날 며칠 쉬면서 작업도 병행하는 공간이 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술인센터 전체 건립비는 국고 166억원 등 기존에 투입된 296억원을 포함해 올해 국고 100억원 지원과 민자 304억원까지 합쳐서 총 700억원이다. 내년 6월 완공과 함께 전통연희극, 뮤지컬 등의 다양한 개관 기념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예총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이 회장은 "향후 50년 예총 발전을 위한 성장엔진의 첫걸음이 바로 예술인센터"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무려 12년 동안 공사비 조달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130만 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을 매듭짓겠다고 해 재착공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평소 `모든 예술인의 어머니가 되고 싶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는 예술계를 보수와 진보로 편가르기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든 진보든 모든 예술인을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보수ㆍ진보로 나뉘어서는 안 된다"며 "한국예총도 예술인들이 하나로 뭉쳐 우리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받드는 단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문화예술위원회의 `한 지붕 두 위원장` 사태에 대해 "글로벌 시대에 예술에 있어서 보수냐 진보냐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라며 "예술인들끼리 정기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해 소통하고 장르 간 공동 작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 연임한 이 회장은 이매방 승무ㆍ살풀이춤, 한영숙 승무, 박귀희 가야금병창, 김천흥 궁중무 등을 배웠으며 한국문예교류협의회 회장,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민주평통 문화예술분과 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출처: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0/03/109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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