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 개척자 박봉규 “부산서 국제 페스티벌 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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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의 떨림을 느끼며 연주하면 꽤나 멀리 뻗어가는 소리에 놀라요. 다른 관악기에서 느낄 수 없는 다정다감함이 있죠. 개량된 악기도 나와 더욱 넓은 음역대를 오가요. 오카리나 음악, 한 번 와서 들어보세요. 분명히 매력을 발견하실 거예요.”


국내 1세대 오카리나 연주자 박봉규의 오카리나 예찬은 다채로웠고 끝이 없을 것 같았다. 오카리나 연주자 박봉규는 오는 14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부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오카리나의 맑고 청아한 매력을 그는 고향 부산에도 더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다.


박봉규 연주자는 국내에 오카리나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자 1세대 오카리나 연주자이다. 부산 동의공고 1학년 때 관악 합주반 단원이던 그가 하굣길 한 악기점에서 우연히 오카리나를 만난 게 시작이었다. 원래 튜바 연주자였던 그는 음대를 다니며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오카리나를 다뤘고, 이후 한국오카리나음악협회 창설(2005),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의 오카리나 강좌 개설(2006), 세한대학교 학부 과정에 오카리나 전공 등록(2010) 등을 끌어냈다.


2010년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의 모임인 ‘아시아 오카리나 협회’를 창설하고 2년에 한 번 각 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 오카리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홍콩에서 다음 달 열린다.


트리플 오카리나, 더블 오카리나 등 다관 악기를 국내 최초로 보급하기도 한 그는 부산 공연에서 오카리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프로그램도 관객에게 익숙한 유명 팝과 OST를 고루 섞었다. 박 씨는 “실력파 뮤지션으로 구성된 ‘플라이밴드’가 솔리스트와 협연하며 풍성한 무대를 만들 것이다. 피아노, 성악, 하모니카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도 함께 출연해 공연에 재미를 더했다. 오카리나 역시 여러 음역대 악기로 다양한 소리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의 젊은 피아니스트 후안 파체코, 대만 신예 오카리나 연주자 오위드, 국내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 중인 카운터 테너 루이스 초이, 동부산대학 실용음악과 오카리나 전공 교수인 박은규 연주자가 출연한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이 고향인 그는 부산에서 ‘국제 오카리나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일광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군 복무 전까지 대학도 부산에서 다녔어요. 지금은 감사하게도 전국 각지와 여러 나라를 돌며 활동하지만, 고향인 부산에서 국제적인 행사를 제대로 열어보고 싶다는 비전이 있습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오카리나를 찾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다채롭고 따뜻한 악기 오카리나의 매력을 더 많은 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공연 전석 3만 원.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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