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식 대표 "코로나 충격 업종마다 달라…산업별 컨틴전시 플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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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운스백 코리아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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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과 경제 부문 `듀얼 크라이시스(쌍둥이 위기)`다. 이로 인해 다양화하는 산업별 임팩트에 대응해야 한다."


매일경제와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경제의 재도약 전략을 고민한 최원식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는 정부에 산업별 컨틴전시플랜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한국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수혈받기 전인 1997년 9월 맥킨지에 입사했다. 세계적 컨설팅펌에서 풍전등화 위기에 몰린 한국 경제를 목도했지만, 현 코로나19발 경제위기는 외환위기와 다른 결을 가진 복합 위기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의 위기를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중장기적 관점"이라며 "최근 1분기 기업 실적에서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이 선방했지만 여기에는 `래깅 효과`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래깅 효과는 원자재 구매 시점과 시장 투입 시점이 달라 발생하는 가격 차를 뜻하는 것으로, 최 대표는 1분기 호실적보다는 팬데믹 충격이 진짜 반영되는 2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해외 고객사들이 1분기에 반도체 사재기에 나섰다면 고객사 재고 소진 문제로 하반기 주문 수요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런 일시적 착시 효과가 비단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산업계 전반에서 충격 시나리오를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위기의 경우 금융·외환 시장 충격으로 모든 기업이 예외 없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산업별 체감 수준이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임팩트가 크게 다른 만큼 취약 산업과 미래 성장 산업을 분류해 단위별 지원책을 수립하고, 장기적으로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대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그간 한국 기업들은 많은 위기 국면에서 대응 역량을 쌓았다"며 "정부가 개별 단위 대응에서 시야를 넓혀 석유화학, 자동차 등 산업 단위별로 새로운 청사진을 만드는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향후 한국 경제의 바운스백이 가능할지에 대해 최 대표는 한국 경제 특유의 회복력을 언급하며 "예스"라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기 직전에 맥킨지 산하 글로벌 거시동향 분석 기관인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가 발표한 보고서를 예로 들었다. MGI가 1965년부터 2016년까지 50년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3.5% 넘게 성장한 국가를 파악한 결과, 놀랍게도 한국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이 꼽혔다. 최 대표는 이들 7개국을 `롱텀 아웃퍼포머(장기 성장 우위국)`라고 지칭하며 "7개국 중에서도 아직 선진국에 도달하지 못한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과 싱가포르가 진정한 롱텀 아웃퍼포머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선진국에서 장기의 아웃퍼포머가 싱가포르와 한국뿐이라는 것은 실로 엄청난 결과"라며 "이들의 성공 요인은 성장 중심 정책과 이 과정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산업 정책에서 대기업 편중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부의 성장 정책과 대기업의 역할이 한국 경제의 고성장과 위기 돌파를 이룬 공통분모임을 부인할 수 없다.


최 대표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한 방의 묘수가 존재할 수 없다. 글로벌 차원에서 소비가 진작되지 않으면 더더욱 어려운 문제"라며 "개별 기업의 위기 대응 노력에 더해 산업 단위별 대응에서도 정부의 창조적 접근과 정책 효율성이 더해져야 진정한 위기 돌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04/408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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