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썰] 오진세 다이아TV 국장 “방송·인터넷 경계 이미 무너져...3세대 한류 인플루언서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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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는 단계다. 케이블TV와 지상파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고, 앞으로는 디지털과 온에어의 경계가 없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싶다."

12일 서울 삼성동 다이아TV 사무실 인근 카페에서 만난 오진세 다이아TV 국장은 MCN 산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를 이같이 진단했다.

다이아TV는 CJ ENM의 1인 콘텐츠 창작자 지원 사업으로 창작자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 지난달 18일과 19일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오프라인 행사 ‘다이아 페스티벌 2018 with 놀꽃’에 이틀간 4만3000여명의 관중이 찾을 만큼 MCN 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진세 국장은 인플루언서(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의 영향력은 다양한 산업계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MCN 산업 초기 단계는 미국에서 처음 그 개념이 등장했을 때는 게임 관련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광고를 수주해주고 일부 수익을 나눠갔는 모델이었다"면서 "이제는 이를 뛰어넘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 있고 앞으로는 다양한 산업으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영국과 미국의 유명 유튜버가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권투 시합을 벌인 일화를 설명했다. "각각 약 2000만명이라는 유튜브 구독자를 갖고 있는 이들이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이다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권투 시합을 벌였다"면서 "2만여명의 사람들이 실제로 표를 사서 현장을 방문했고 수많은 네티즌들은 유료로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시청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서의 유명인들이 이제는 오프라인에도 진출하고 있고, 앞으로는 산업간, 온·오프라인 간 경계가 무너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오진세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오진세 다이아TV 국장. /이정민 기자


-인플루언서,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나

"1인 창작자의 정의는 직접 콘텐츠를 기획, 제작, 유통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또 1인 창작자는 크리에이터(창작자)와 인플루언서로 구분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데 중점을 둔 개념이라면 인플루언서는 마케팅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 개념이 5대5 정도로 쓰이고 있는 것 같다."

-왜 CJ ENM, 다이아TV는 인플루언서에 관심을 갖게 됐나

"인플루언서에 대한 관심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그때는 MCN 산업이 미국에서 태동하고 있던 시기다.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미국 방송사들에게 먼저 MCN 산업과 관련한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사실상 10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기존 방송에서는 10대 시청자들을 TV 방송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기 어려웠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각종 동영상 플랫폼의 발전에 따라 10대들은 공중파 TV가 아닌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에서 그들의 놀이터를 찾고 있었다. 이들 10대가 누구에게 열광하는지 들여다봤더니 유튜버나 다른 크리에이터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게 보였다. 그래서 이들 창작자들과 뭔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고 이를 사업화하게 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MCN 산업의 현재와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예상하는가

"초기단계에서는 미국에서 최초로 시작됐을 때 게임 크리에이터들 모아놓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광고 일부를 제공하고 수익을 나눠갖는 모델이었다면, 지금 비즈니스 모델은 크리에이터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있는 단계다.

이제는 점점 케이블과 지상파의 경계가 없어지고, 디지털과 기존 전통적인 방송과의 경계도 없어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신서유기1’과 같은 프로그램은 온라인에서만 노출이 되고 온에어에서는 방송을 한 적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송에서 봤다고 기억하고 있다. 디지털과 온에어에서의 방송의 경계가 없어졌다. 앞으로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분야에서도 디지털과 방송의 경계가 없어질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해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들의 콘텐츠 유통 경로가 어떻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나

"일단은 현재 시점에서 유튜브 생태계가 가장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유통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창작자들이 전통적인 방송에도 진출하고 있고 유튜브 외에도 이미 페이스북, 중국의 웨이보 등에 진출하고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들도 많다.

오프라인에도 창작자들이 진출할 것으로 본다. CJ ENM의 한류 축제인 ‘케이콘(KCON)’ 경우 본 행사 이전에 많은 창작자들이 컨벤션을 진행하는데 그들을 보기 위해 팬이 몰리는 현상을 최근 볼 수 있다. 한류의 1세대가 드라마, 2세대가 케이팝이라고 본다면 이제는 한국의 창작자나 인플루언서들이 차기 한류 콘텐츠로 뜨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진세 다이아TV 국장. /이정민 기자


-다이아TV도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케이블TV에 채널을 연 이유는 앞서 말한 것과 비슷한 이유로 볼 수 있다. 개인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 영향력이 기존 디지털에만 머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으로 ‘다이아 페스티벌’을 확장하고 이들 창작자들의 영향력을 넓히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송의 다양한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 온에어까지도 확장한 것이다."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창작자들의 콘텐츠가 변화해 나갈 것으로 보는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란 더욱 개인화되고 세부적, 전문화된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창작자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뷰티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화장법이 아니라 화장품의 성분을 비교·분석하는 것이다.

이들이 조회수나 대중적인 영향력에서는 떨어질 수 있지만, 콘텐츠 특성에 따른 산업계, 매니아층에 주는 영향력은 오히려 더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유명하고 대중적인 창작자에게 커피 광고를 연결시켜주는 것보다 커피 관련 전문 콘텐츠를 만들어오고 있던 창작자에게 해당 광고를 연결시켜주는 것이 더욱 큰 파급력이 있을 수 있다."

-창작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따르지 않고 어떤 상품 등을 리뷰할 때 협찬을 받은 것인지 아닌지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다이아TV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에는 ‘해당 영상은 유료광고를 포함하고 있다’는 등의 멘트나 문구를 항상 넣었다. 대부분 크리에이터 브랜디드 콘텐츠는 자막 고지를 한다든가 유튜브 동영상 화면 밑에 보면 ‘스크립트’란이 있는데 거기에 광고가 포함됐다는 문구를 넣고 있다.

상품 관련 콘텐츠는 대부분 다이아TV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관리가 되는 편이지만 사실상 개인적으로, 자율적으로 팀들이 진행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이아TV 측은 파트너 창작자들에게 항시 가이드라인을 안내해주고 있다."


출처: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5/20180915010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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