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주보기>김수경 글로스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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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글로스타 본사에서 만난 김수경 회장.  한동안 공식 석상에서 모습이 뜸했던 김수경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 역시 김 회장은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길이었다. 장기간 출장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김 회장은 1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 내내 힘 있는 목소리로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5년 글로스타를 창립한 김수경 회장은 유수의 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부동산 개발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역사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과 손잡고 국내 도시정비사업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 사업은 3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빽빽이 들어선 빌딩 숲 사이에 도심 랜드마크로 탄생한 ‘센터원(CENTER 1)’이다.

센터원으로 승승장구하던 김수경 회장은 이후 진행한 여러 사업이 좌절되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도시정비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다음은 김수경 글로스타 회장과의 일문일답.

 

Q)글로스타가 알려진 계기는 센터원이 성공하면서부터다. 이후 파이시티 등 다양한 개발을 추진했는데. 센터원 이후 어떤 행보를 이어왔는지.

 

A)센터원 개발 이후 시공사를 인수하려다 무산되고 파이시티에도 공을 들이다 사업이 기울어지면서 5년 정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다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비사업연계 기업형 민간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산 감천2구역, 인천 심정5구역을 확보했고 부산 서금사촉진6구역, 부천 괴안2D구역, 인천 십정3구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재 같이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Q)글로스타가 복합개발에서 정비사업연계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것인데 글로스타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개발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다. 특히 펀드형으로 진행하는 곳은 국내에 글로스타를 포함해 두 곳뿐이다. 글로스타는 그동안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사업을 진행했다. 다른 디벨로퍼(개발사업자)는 펀드형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글로스타는 금융을 이해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즉 개발사업과 금융 이해능력, 두 가지를 모두 갖춘 것이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Q)그동안 리츠가 주도했던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부동산펀드가 이끄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리츠보다 부동산펀드의 장점은.

 

A)리츠의 경우 정부에서 조성한 기금이 들어가게 된다. 리츠를 설립하게 되면 형식상 민간사업이지만 정부 사업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게 기금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예산은 한정적이다. 몇 개의 사업을 진행하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재원이 없다. 반면 펀드는 공모를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향후에는 펀드로 임대주택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Q)연기금 등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들은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의 에쿼티(자본)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이를 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나.

 

A)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기관 특성상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들어가지 않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민간에서 펀드형으로 성공하고 사업 수익성이 검증되면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다. 이제는 오피스와 물류 등 상업용 부동산이 과잉인 탓에 투자할 곳이 없다. 부동산은 정부의 시장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의 정책 의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있다. 한국의 주택시장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펀드가 간파했다고 본다. 때문에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Q)올해 국내 부동산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금리 인상과 정권 교체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는데,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은.

 

A)국내 부동산시장은 지금까지 아파트 위주로 형성됐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다. 앞으로도 공급물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신규 분양시장은 한동안 어려워질 것이다. 반면 임대시장은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되면 수요자들은 임대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다. 2035년까지 인구절벽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절대적 인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신혼부부 등 신규 주택이 필요한 수요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2025년까지 노후 아파트, 즉 멸실되어야 할 아파트가 약 370만가구라고 한다. 이러한 멸실 주택이 앞으로 도시재생의 목표여야 하고 최선의 수단이 정비사업연계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Q)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

 

A)베트남을 다닌 지 3년 정도 됐다. 베트남은 문화와 음식 등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다른 동남아 지역도 다녀봤지만 도시개발 사업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이 비슷한 베트남이 최고의 시장이다. 또한 필리핀이나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은 자본금 몇 십억을 들고 개발 사업에 뛰어들기는 힘들다.

그동안 베트남에는 임대문화가 전무했다. 하지만 경제가 성장하면서 대도시인 하노이나 호찌민 중심으로 임대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이미 부동산 임대시장의 성장이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기 어렵다. 그래서 관계를 맺은 곳이 베트남 유네스코가 지정한 역사도시 후에(Hue)다. 다낭 지역이 최근 세계적인 휴양 도시로 뜨면서 후에로 인구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기반시설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후에와는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 왔다. 오는 4월 말 후에시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 국내 정부와 대기업도 같이 참여할 계획이다.

후에시와는 늦어도 5월이면 토지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토지를 받게 되면 베트남식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베트남에도 사회주택이 필요하기 때문에 7년 정도 임대해서 분양하든지 아니면 계속 임대하든지 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다.

Q)마지막으로 김수경 회장의 꿈은 무엇인지.

 

A)향후 부동산은 금융이 지배할 것이다. 금융을 소유하면서 부동산 개발을 진행하면 훨씬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글로스타 역시 자산운용사나 신탁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를 이룬다면 독자적인 임대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다.

해외시장의 경우 부동산도 한류를 전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변화됐기 때문에 국내와 해외 투트랙 전략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해외시장에서 한꺼번에 이익을 창출하려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좋은 사업지다. 기존에는 분양하고 빠지면서 잘 안 됐지만 문화와 가치를 융합하면 해외에서 더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벨로퍼는 ‘공간’ 창출이 아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게 신념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스타가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디벨로퍼로 거듭날 것이다.


출처: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1703290915579600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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