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세 l 이노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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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 빅 디자인 시대”





■ 김영세ㅣ이노디자인 대표 프로필

· 경기고등학교 졸업

· 1974서울대학 미술대학 산업디자인 학사

· 1978 일리노이대학 산업디자인 석사

· 1980일리노이대학 교수

· 1980미국 듀퐁 디자인 컨설턴트

· 1986이노디자인 USA 실리콘밸리 설립

· 1999 이노디자인 코리아 설립

· 기네스 미술디자인분야 한국심사위원

· 국가경쟁력 위원회 위원

· 2016 DXL(디자인엑셀러레이터) 설립

· 2013 (주)이노디바이스 설립

· 2018 (주)샤블리에 설립

· 2010 대한민국 옥관 문화훈장 수상

· 미국 IDEA , 독일 iF Award 수상

· 2018 평창올림픽 성화봉 / 성화대 디자인

· 현 이노디자인 CEO



디자인 혁명, 패션산업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현재 패션시장은 어패럴에서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세분화되면서 전방위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디자인은 더욱 빠르게 다양성을 갖추며 진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과감한 시도들로 눈길을 끈다.




“비틀스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남기고, 피카소는 우리가 좋아하는 그림을, 잡스는 애플을 남겨주었다. 당신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 한 세미나가 열리는 ‘기업가정신 콘서트’에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남긴 말이다.


김영세 대표는 이노디자인을 실리콘밸리에 30년 전 설립한 대표적 한국 디자이너로, 작년 평창올림픽 성화봉과 성화대를 디자인하며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거장이다. 또한 삼성 가로본능, 아이리버, 아모레퍼시픽, LG디오스 등 수많은 역작을 만들어 냈다.


디자인 혁명, 패션산업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현재 패션시장은 어패럴에서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세분화되면서 전방위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디자인은 더욱 빠르게 다양성을 갖추며 진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과감한 시도들로 눈길을 끈다. 모든 상품의 핵심이 되는 디자인력.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 진화할 것인지에 대해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에게 들었다.


급변화의 시대, 앞으로 무엇이 핵심이 될까요.




사진설명 : 연간 300만명 이상이 지나가는 터널로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 2013 미국 IDEA 스페이스 부문 디자인 수상작품 & 플라스크 모양의 블루투스 스피커.


제조, 디지털 그리고 빅디자인! 이 3가지 요소로 강렬하면서도 명쾌한 트라이앵글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제 철저히 달라져야 해요. 아니 ‘독특’해야 살아 남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과 창조, 바로 빅디자인의 시작인 것입니다.


빅디자인은 ‘단순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닌’ 그 디자인을 위해 스트럭처를 입체적으로 보면서 그 과정들 하나하나를 모아 비즈니스화하는 단계입니다. 과거의 디자인이 기술에 그쳤다면 지금의 디자인은 가치를 더해 ‘비즈니스화해 재창출’되는 것이죠.


과거의 디자인이 기업성공에 보조 역할을 했다면 지금의 빅디자인은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창업으로 연결될 것이며, 빅디자인은 앞으로 빅데이터를 베이스로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사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입니다.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의 경험과 습관, 생활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게 되는 것이죠.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디자인을 경험하는 시대입니다. 바로 그 ‘경험’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최근 마켓에 선보인 ‘샤블리에’가 인기다. 비결은.


제가 오랫동안 상상했던 것이 실현된 것이 바로 핸드드립 커피 텀블러 샤블리에입니다. 샤블리에는 불어로 ‘모래시계’라는 의미로, 드립을 한 후 바로 그 자리에서 마실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제품이죠. 특히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적 접근을 했다는 것이 마켓에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 광명시 구름터, 쓰레기 소각장이 멋지게 변신했다. 오른쪽은 2 018 평창 올림픽 성화봉과 친환경 캠페인으로 출 시된 샤블리에 드립커피 메이커 텀블러.


샤블리에 디자인은 모래시계처럼 손에 잡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샤블리에 윗덮개를 열어 드립 기구에 커피를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붓고서 3~5분 후 모래시계처럼 뒤집으면 텀블러가 됩니다. 신기하죠?(웃음). 이때 위를 향한 밑덮개를 열고 드립 커피를 마시면 됩니다.


가격도 가성비를 담아냈죠. 시중 가격은 4만원대로, 샤블리에 전용 커피백은 10개가 6500원이니까 개당 650원인 셈이죠. 커피값이 프랜차이즈 커피점 커피 가격의 10분의 1 정도로 만족도를 실현했을 뿐 아니라 어떤 에너지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젊은층들이 백팩에 하나씩 꽂고 다니면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는다면 결국 친환경을 실현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빅 디자인’인 것입니다.


패션시장 내 수많은 ‘디자인’에 대한 견해는.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 유럽 등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게 될 것입니다. 저의 디자인이 기업 곳곳에 담겨 세계로 향할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디자인 경쟁력, 바로 코리아 파워가 될 것이니까요.


브랜드는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네이밍 작업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는 브랜드가 아닌 브랜딩을 하는, 즉 스토리를 담아내는 브랜드들의 힘이 커질 것입니다. 브랜딩은 브랜드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일입니다.


이제는 ‘브랜드를 브랜딩한다’는 말은 기업을 건강하게 경영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CEO가 이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며, 조직원들이 힘을 합쳐 이야기를 완성해야 합니다. 이것은 앞서 강조한 ‘디자인 경험’과도 일맥상통합니다. 특히 패션에서 디자인은 브랜딩을 통한 경험요소를 반드시 집어넣어야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에는 어떠한 변화들이 일어날 것인가.


제가 최근 쓴 책 <퍼플피플>에서 저는 세상을 바꾸는 미래의 인재들을 ‘퍼플피플’로 명명했습니다. 퍼플피플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생산직 근로자들을 블루칼라로 칭한 반면 사무직은 화이트칼라로 나눠 부르던 때가 있었죠.


이제는 블루칼라도 화이트칼라도 아닌 ‘퍼플칼라’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퍼플은 많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오묘한 창조적인 색채, 이 안에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면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 바로 우리가 미래의 컬러로 지정한 이유입니다.


제가 즐기는 디자인으로 좋은 상품을 만들고 그 상품을 사용하면서 편리해하고 기뻐하는 고객을 보며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 일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한 서로 간의 긍정적 반응들이 기업들에 메리트를 줄 것이고. 더 나아가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미래의 변화는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느끼는 공감대의 축적입니다.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변화들을 감지해 소통을 통한 한 색깔, 한 목소리가 거대한 트렌드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출처: http://www.fashionbiz.co.kr/PE/?cate=2&recom=2&idx=17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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