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최옥이 비앤비데코 대표
"가구문화 변천사 미리 읽은 게 신의 한수"
전국 3500곳 공장과 직접 거래…2018년 매출 2000억 목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집에 손님이 오면 따뜻한 안방에 방석과 작은 상을 놓고 차를 마시던 때가 있었다. 안방에 화려한 장롱을 들이고 이를 은근히 자랑하던 시대였다. 그 세대가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그 자녀들이 다시 아이를 낳을 만큼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이제 장롱은 옷을 수납하는 가구 혹은 공간일 뿐이다. 의미가 크게 바뀐 것이다. 안방문화 역시 소파, 테이블 중심의 거실문화를 거쳐 이제는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할 때나 가족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주방문화로 변화했다.
24일 경기도 안성시 비앤비데코 본사에서 만난 최옥이 대표(56)는 "이 같은 변화를 미리 읽고 준비했던 것이 오늘의 비앤비데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비앤비데코는 가구 원자재·고급 붙박이장 완성품 등을 만드는 회사다. 안성 본사와 공장 외에도 김포, 고창, 익산에 공장을 두고 전국 가구 공장 3500여 곳과 직영망을 통해 직접 거래하고 있다. 2015년 매출 14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1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80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1982년 설립 후 35년 동안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 대표는 사업가 집안에서 자라 학창시절부터 취업보다는 창업을 고민했다. 대학교 역시 경영학과로 진학, 졸업 후 바로 가구 회사를 꾸렸다. 당시 가구 시장이 호황이기도 했고,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혼례용 가구로 시장에 입문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도 닥치기 전인 1992년을 전후로 국내 가구 업계에 한파가 몰려왔다. 최 대표는 "혼례용 가구로 시작해 안방, 나전칠기, 원목, 아동, 서재가구 등으로 영역을 넓혀 7개 회사까지 운영하고 있었으나, 밀라노 가구 박람회 같은 세계적인 가구 전시회 등을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변화를 감지했다"며 "생활 구조가 달라지면서 가구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걸 읽고 미리 준비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당시 크게 확장했던 사업을 과감하게 철수하고 1996년부터 주방가구와 붙박이장, 아파트 시스템 가구 중심의 제작에 '올인'했다. 이탈리아 등에서 고급 자동화 설비도 들여와 설치하는 등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최고급 제품부터 시작해 현재는 붙박이장 전면용, 내부용, 도어용을 비롯한 원자재부터 완성품까지 품목을 다양하게 넓혔다. 가구 원자재 제조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원스톱으로 다룰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서 비앤비데코가 유일하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올해는 수출 지역 역시 확대한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안성공장 생산 물량의 30%는 일본·중국 등으로 수출된다"며 "올해는 몽골 원자재 수출을 늘리고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 역시 개척하기 위해 김포공장 생산능력을 20%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로 4년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특별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최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는데 여성이라고 더 힘들거나 더 수월할 건 없다고 본다"며 "다만 여성들이 사회 후발주자다보니 안착이 쉽지 않은 면이 있는데 여성 경영인들이 어려움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의 노력 역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아시아경제, "세계가구전시회서 변화 직감…붙박이장·주방가구 키웠죠",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12613471361381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최옥이 비앤비데코 대표
"가구문화 변천사 미리 읽은 게 신의 한수"
전국 3500곳 공장과 직접 거래…2018년 매출 2000억 목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집에 손님이 오면 따뜻한 안방에 방석과 작은 상을 놓고 차를 마시던 때가 있었다. 안방에 화려한 장롱을 들이고 이를 은근히 자랑하던 시대였다. 그 세대가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그 자녀들이 다시 아이를 낳을 만큼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이제 장롱은 옷을 수납하는 가구 혹은 공간일 뿐이다. 의미가 크게 바뀐 것이다. 안방문화 역시 소파, 테이블 중심의 거실문화를 거쳐 이제는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할 때나 가족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주방문화로 변화했다.
24일 경기도 안성시 비앤비데코 본사에서 만난 최옥이 대표(56)는 "이 같은 변화를 미리 읽고 준비했던 것이 오늘의 비앤비데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비앤비데코는 가구 원자재·고급 붙박이장 완성품 등을 만드는 회사다. 안성 본사와 공장 외에도 김포, 고창, 익산에 공장을 두고 전국 가구 공장 3500여 곳과 직영망을 통해 직접 거래하고 있다. 2015년 매출 14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1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80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1982년 설립 후 35년 동안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 대표는 사업가 집안에서 자라 학창시절부터 취업보다는 창업을 고민했다. 대학교 역시 경영학과로 진학, 졸업 후 바로 가구 회사를 꾸렸다. 당시 가구 시장이 호황이기도 했고,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혼례용 가구로 시장에 입문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도 닥치기 전인 1992년을 전후로 국내 가구 업계에 한파가 몰려왔다. 최 대표는 "혼례용 가구로 시작해 안방, 나전칠기, 원목, 아동, 서재가구 등으로 영역을 넓혀 7개 회사까지 운영하고 있었으나, 밀라노 가구 박람회 같은 세계적인 가구 전시회 등을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변화를 감지했다"며 "생활 구조가 달라지면서 가구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걸 읽고 미리 준비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당시 크게 확장했던 사업을 과감하게 철수하고 1996년부터 주방가구와 붙박이장, 아파트 시스템 가구 중심의 제작에 '올인'했다. 이탈리아 등에서 고급 자동화 설비도 들여와 설치하는 등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최고급 제품부터 시작해 현재는 붙박이장 전면용, 내부용, 도어용을 비롯한 원자재부터 완성품까지 품목을 다양하게 넓혔다. 가구 원자재 제조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원스톱으로 다룰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서 비앤비데코가 유일하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올해는 수출 지역 역시 확대한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안성공장 생산 물량의 30%는 일본·중국 등으로 수출된다"며 "올해는 몽골 원자재 수출을 늘리고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 역시 개척하기 위해 김포공장 생산능력을 20%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로 4년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특별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최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는데 여성이라고 더 힘들거나 더 수월할 건 없다고 본다"며 "다만 여성들이 사회 후발주자다보니 안착이 쉽지 않은 면이 있는데 여성 경영인들이 어려움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의 노력 역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아시아경제, "세계가구전시회서 변화 직감…붙박이장·주방가구 키웠죠",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12613471361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