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터뷰]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단장 "NFT에 필요한 모든 기술, 'TaaS' 하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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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사진=LG CNS 제공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사진=LG CNS 제공



최근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시장은 '크립토 윈터'를 맞이하며 침체에 빠졌다.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거시환경 악화와 함께 각종 사건·사고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세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블록체인 사업의 고삐를 죄는 기업이 있다.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 LG CNS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8일 서울 마곡동 LG CNS 본사에서 만난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은 "블록체인은 개별 기술이 아닌 다양한 서비스가 융합돼야 한다"며 "LG CNS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네트워크, 인프라 등 블록체인 구현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하나로 모은 '서비스형 토큰(Token as a Service, TaaS)을 오는 11월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TaaS'로 NFT 시장 본격 공략

LG CNS가 준비 중인 서비스형 토큰(TaaS)은 비즈니스에 NFT를 접목하고자 하는 기업에 관련 기술 및 인프라 등 토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프론트엔드는 고객사에서 직접 개발하고 시스템을 지탱하는 백엔드 기술은 LG CNS가 전담하는 형태로, 고객사들이 각각의 전략에 맞춰 세부사항을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 전담팀을 통해 지속적 관리도 이뤄진다. 쉽게 말해, 블록체인 서비스 구축을 위한 모든 기반 기술을 LG CNS로부터 빌려쓸 수 있도록 하는 것. 


윤 단장은 "기업들이 NFT 도입을 위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LG CNS 서비스는 블록체인에 들어가는 모든 기술적 기반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사진=LG CNS 제공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사진=LG CNS 제공



또 다른 강점으로 그는 안정성과 성능을 꼽았다. LG CNS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체인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현된 이 서비스는 클레이튼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별도 가스비를 낼 필요도 없다. 또한 메타버스와 연동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을 갖춰 메타버스 상에 NFT를 도입하는 일도 가능하다.

윤 단장은 "모나체인은 기업이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에 따라 프라이빗과 퍼블릭 체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상호운용성이 뛰어나다"며 "기본적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로 제작됐으며,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안정적이라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 CNS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 플래티어에 TaaS를 적용, 이머커스 플랫폼 내에서 NFT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없어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NFT를 발행 및 거래하고 쿠폰, 이벤트 등 기존 마케팅 수단과 결합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유통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향후 대형 금융기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윤 단장은 "자체 플랫폼 형성에 빠른 성과를 내고 싶거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구체적 전략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각 상황에 맞게 기술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특히 내년에는 유틸리티 NFT가 활성화되고 있는 유통 쪽을 먼저 노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과 재무 성과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NFT와 블록체인 기술은 기본 콘셉트가 연결이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을 안할 수가 없다"며 "당연히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블록체인 사업이 내는 재무성과는 미미하지만 미래 먹거리 창출과 새로운 기술을 리딩하려는 목적"이라며 "내후년 정도에는 회사 수익에 기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NFT, 자산 가치보다 유틸리티에 주목해야


LG CNS가 NFT 사업에 나서며 주목한 포인트는 '쓰임새'다. 오랜 시간 블록체인은 가상자산과 가치와 동일시돼왔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NFT를 구매하는 재화가 가상자산인 탓에 가치 동조화가 심화된 것. 

이에 따라 그간 NFT는 가상자산과 함께 또하나의 자산으로서만 인식돼왔다. NFT 초기에 '디지털 아트'가 주류를 이룬 것도 쓰임새보다는 자산 가치에 더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단장은 NFT 가치의 핵심은 '유틸리티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즉, NFT 홀더들이 자산 가치 상승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NFT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가 '뉴 노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사진=LG CNS 제공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사진=LG CNS 제공



그는 "NFT를 가상자산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다보니 가치가 동조화되는 측면이 있지만, 핵심은 NFT에 담는 유틸리티 기능"이라며 "예를 들어 NFT 홀더들에게 뮤지컬 참석 및 좌석 선택, 백화점 발렛파킹, 상품 구매시 할인 등 권한을 부여하거나 신원증명에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단장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덮친 침체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전망했다. 시장 내 거품이 빠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더 진화·발전된 형태의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근간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한 영향으로 NFT 가치 하락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발전이 더뎌질거라는 것은 오해"라며 "오히려 자산 거품이 빠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나올 것이며, NFT시장은 꺼지지 않고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트러스트' 꿈꾼다

이날 윤 단장은 블록체인 사업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는 '디지털 트러스트' 구현이라고 힘줘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현재 디지털 세상은 '제로 트러스트'가 기본이며, 향후 확장될 메타버스의 경우 익명이 전제기 때문에 신뢰를 위한 증명이 중요하다"며 "블록체인이 가지는 가치 중 하나는 '연결'이며, 실제 현실과 디지털을 이을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 블록체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웹3.0에서 말하는 보상과 생태계 측면에서도 화두는 신뢰와 연결"이라며 "블록체인의 미래에는 두 키워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출처: 테크M, [템터뷰]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단장 "NFT에 필요한 모든 기술, 'TaaS' 하나면 된다",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9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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